나는 원래 까먹는 사람이다
AI와 대화하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만들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 나 같은 사람이 꽤 많다는 걸 알았다.
그게 인생이지, 뭐
나는 원래 까먹는 사람이다.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실천으로 이어진 적이 별로 없다.
아이디어는 있다. 근데 실행이 안 된다.
준비는 늘 부족하다. 회의 들어가면 "아, 그거 적어놨어야 했는데."
그러다 어느 순간 체념했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 거 아니야?"
"그게 인생이지, 뭐."
수첩, 메모앱, 카톡 나에게 보내기…
물론 시도는 해봤다.
수첩에 적었다. — 어디 뒀는지 모른다.
메모앱에 넣었다. — 300개가 쌓였는데 못 찾겠다.
카톡 나에게 보내기. — 위로 한참 올려야 한다. 결국 포기.
나중에 찾을 수 없으면 저장한 게 아니다.
서점과 도서관에 성공법칙 책이 꽉 찬 이유가 있다.
사람은 원래 글로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저장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생각이 나고, 잊어버리고, 또 생각나고, 또 잊어버리게 만들어져 있다.
그게 정상이다.
AI가 정리해주면 되잖아
그러던 어느 날 AI를 써보면서 깨달았다.
"나는 말을 잘 못 해. 두서없이 말해. 정리가 안 돼."
그런데 AI한테 대충 말해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돌려준다.
요약: 집 근처 타이어 가게 확인 + 견적 비교
기한: 다음달 이전
태그: #자동차 #유지보수
대충 말하고, AI가 정리하고, 나는 그냥 꺼내 쓰면 된다.
이게 시작이었다.
일단 무조건 편하게 입력돼야 한다
조건이 하나 있었다.
앱을 열고, 카테고리 고르고, 제목 쓰고 — 이 과정이 10초만 넘어도 안 한다.
그게 나다. 그게 대부분의 사람이다.
그래서 택한 게 텔레그램이었다.
카톡처럼 열면 바로 채팅창.
글자로 보내도 되고, 음성으로 보내도 되고, 사진을 찍어서 바로 보내도 된다.
그게 전부다.
일하다 추가 할 일이 생각나면 바로 봇에게 던진다.
"이거 다음 주 화요일에 일정 잡아줘" — 구글 캘린더로 넘어간다.
그리고 하던 일 계속 한다.
책에서는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라"고 한다.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일을 계속 하면서, 새로 생긴 건 말 한마디로 던져두면 된다.
잊어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사람이 잊어버리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거다.
사진 한 장이 글 열 줄보다 강하다
쓰다 보니 사진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다.
사람의 눈이 처리하는 정보량은 압도적이다.
사진 한 장을 보면 그 순간의 느낌, 맥락, 감정이 한 번에 살아난다.
글로 쓰면 열 줄이 필요한 게 사진 한 장으로 된다.
스크롤 스크롤...
결국 못 찾음
→ 즉시 등장
날짜·맥락까지
나중에 "청소기"로 검색하면 바로 꺼낼 수 있습니다.
사진과 글이 함께 있을 때 하나의 스토리가 생긴다.
순서 정리하고, 설명 붙이면 — 웬만한 프레젠테이션이 된다.
갇혀 있다는 걸 몰랐다
이걸 누군가에게 공유하려고 했을 때 문제가 생겼다.
모든 플랫폼이 자기 울타리 안에 사람을 가두고 있었다.
카카오는 카카오 안에서만.
구글은 구글 안에서만.
노션은 노션 안에서만.
텔레그램은 텔레그램 안에서만.
링크 하나가 어디든 붙는다
그래서 공유 링크를 만들었다.
IdeaDrop에서 아이디어를 꺼내 → 공유 버튼 하나.
링크가 생긴다.
받는 사람은 그냥 클릭하면 된다.
카톡으로 받아도, 이메일로 받아도, 문자로 받아도.
설치 필요 없다. 로그인 필요 없다. 브라우저만 있으면 된다.
사진 몇 장 + 두서없는 글 → AI가 정리 → 깔끔한 페이지.
식당 메뉴판도 되고, 부동산 매물 소개도 되고, 시공 완료 보고서도 된다.
그리고 페이지를 QR코드로 만들면 — 현장에 붙여두면 된다.
지나가는 사람이 스캔한다.
개인정보 교환 없이. 명함 없이. 그냥 스캔.
쓰다 보면 더 똑똑해진다
예상 못한 효과가 있었다.
내가 대충 말한 걸 AI가 정리해서 돌려준다.
그 문장을 읽으면 "아, 이렇게 표현하면 되는구나"가 된다.
다음엔 조금 더 조리 있게 말하게 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영어 봇에 한국식으로 대충 말해도 올바른 영어로 정리해준다.
그걸 보면서 "아 이게 맞는 표현이구나"가 된다.
억지로 공부 안 해도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표현이 늘어난다.
사진 보고 "우와", 영상 보고 "우와" — 내 생활엔 달라진 게 없다.
IdeaDrop은 내 생각과 일정을 실제로 흘려보내지 않게 잡아준다.
그게 다르다.
나는 지금도 매일 쓴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나를 위해 만들었다.
아무것도 안 놓친다.
PC에 텔레그램 띄워놓고 일한다.
생각 나면 말 한마디 던진다.
그리고 하던 일 계속 한다.
이게 편하다는 걸 쓰기 전엔 몰랐다.
그리고 쓰다 보니 — 나 같은 사람이 꽤 많다는 걸 알았다.